[일요 영화] SBS '솔 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솔 저 (SBS 밤 10시50분)=태어날 때부터 대인 살상용 병기로 선택돼 길러진 '솔저' 가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공상과학물이다. SF 영화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 (1982년)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피플스가 각본을 썼다.

'블레이드 러너' 에서 쓰였던 우주선, '에일리언' (86년)의 무기 등 SF 명작에서 이것저것 빌려왔지만 작품성에서는 그다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성격파 배우 커트 러셀을 좋아한다면 주말 저녁용으로 무난하다.

솔저 토드(러셀)는 무자비한 킬러지만 내면에서는 인간의 따뜻함을 갈망한다는 점에서 '터미네이터2' 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흡사하다. 과묵하다는 점도 닮았다. 토드가 등장하는 분량은 작품의 80%를 넘지만 대사는 겨우 1백 단어 남짓 된다.

백전백승을 자랑하던 솔저 토드는 유전자 조작으로 최고의 형질을 갖춘 차세대 솔저 카인 607에게 패해 버려진 혹성 아카디아에 떨어뜨려진다. 이 별에는 새 삶을 설계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 트리니티문으로 향하다 불시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들의 정성스런 간호로 회복한 토드는 자신이 40년간 살아온 삶이 얼마나 비인간적이었는지를 깨닫는다. 토드는 평화로운 아카디아 별을 지키기 위해 이 곳을 침공한 솔저들과 정면 대결한다.

제이슨 스콧 리.코니 닐슨 출연. 1998년작. '모탈 컴뱃' 의 폴 앤더슨이 감독했다. 원제 Soldier.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