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총리, 새만금 추진 여부에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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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7일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한동(李漢東)총리의 표정은 밝았다.

李총리는 공항에서 자민련 당직자들과 환담을 나눴고 "세일즈 외교의 성과가 상당했다" 는 얘기를 듣고 흐뭇해 했다. 16억9천만달러어치의 공사 수주를 따낸 李총리는 청와대로 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귀국보고를 했다.

그러나 李총리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은 여러가지다. 우선 이달 말까지 새만금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1조여원이 투입된 간척사업을 백지화할 수는 없다" 는 입장 쪽으로 기운 상태지만 환경단체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여권 핵심부에선 李총리가 총대를 메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이같이 예민한 사안에서 총리 재량권이 얼마나 되겠느냐" 며 답답해 했다. 李총리는 이 문제를 처리할 '물관리 정책위원회' 를 주재하고 있다.

자민련에서 들려오는 'JP 대망론' 도 당 총재인 李총리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출마해야 한다는 당의 목소리는 李총리의 차기 의욕에 변수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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