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동구매 소비자들에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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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터넷 쇼핑몰의 공동구매가 본격적인 구매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집한 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과 협상해 싸게 구입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 초반 PC통신 동호회에서 시작해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들이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 코너로 활용했으나 최근 인기를 끌면서 기존 쇼핑몰 내 공동구매 코너와 공동구매를 전문으로 하는 쇼핑몰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공동구매와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20개 미만이었으나 최근 3백개에 육박하고 있다.

공동구매 쇼핑몰을 비교해주는 사이트인 공구가이드(http://www.09guide.com)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공동구매 시장은 1천5백억원 규모에 달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의 경우 인터넷 공동구매로 올리는 매출액이 지난해만 해도 월 7천만원 수준이던 것이 올들어선 월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때문에 공동구매하는 품목도 초기에는 잡화.생활용품 등 4~5가지였으나 최근엔 에어컨.김치 등에 이르기까지 20여종이나 된다.

삼성몰의 서강호 상무는 "공동구매를 하면 시중보다 평균 40% 정도 싸고 70%까지 싼 경우도 있다" 며 "이 제도를 시작한 뒤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이 20% 증가했다" 고 말했다.

신세계쇼핑몰(http://www.cybermall.co.kr)의 공동구매코너도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7월 매출이 6천3백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1억8천3백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결제시스템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사이트를 개편해 다시 문을 열었다.

전문쇼핑몰들도 초기에 취급하던 컴퓨터 관련용품뿐 아니라 가구.가전제품.육아용품.잡화.스포츠용품.완구.컴퓨터.소프트웨어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신세대 주부가 늘면서 육아용품이 공동구매의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유와 기저귀.카시트 등을 주로 파는 육아용품 쇼핑몰 제로투세븐(http://www.0to7.com)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60%를 공동구매로 올리고 있다.

공구가이드의 서기몽 이사는 "오프라인에서의 공동구매는 사람을 모으기도 힘들 뿐 아니라 제품을 사서 일정 장소에서 나눠 가져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며 "온라인 공동구매는 기존 인터넷쇼핑처럼 편리하면서 가격도 싸기 때문에 인기" 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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