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컵] 리버풀 UEFA컵 포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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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리버풀(잉글랜드)이 1백17분 동안 혈투 끝에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스페인)를 물리치고 2001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품에 안았다.

17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리버풀은 연장 후반 터진 알라베스 수비수의 자책 골든골에 힘입어 5 - 4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http://www.uefa.com)

이로써 1984년 UEFA컵 준우승에 그쳤던 리버풀은 16년 만의 결승 진출에서 우승과 함께 올시즌 잉글랜드 리그와 FA컵 석권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경기는 전반 리버풀의 리드로 시작됐다. 리버풀은 전반 4분 마르쿠스 바벨과 16분 스티븐 제라드의 연속골로 2 - 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27분 알라베스의 교체선수 이반 알론소에게 한골을 내줬지만 다시 전반 41분 개리 매컬리스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 - 1을 만들었다.

그러나 창단 80년 만에 AC밀란과 카이저라우테른을 연파하며 첫 정상 도전에 나선 알라베스의 후반 추격도 무서웠다.

알라베스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올시즌 스페인리그에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비 모레노가 3분간 두 골을 몰아넣어 3 - 3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8분 로비 파울러의 골로 또 다시 리버풀로 기우는 듯하던 승부는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진 요르디 크루이프의 헤딩골로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이 순간 관중석에 앉아 있던 네덜란드 축구영웅이자 요르디의 부친인 요한 크루이프는 미소를 지었다.

숨막히던 연장전의 분수령은 연장 전반 9분과 연장 후반 11분 알라베스의 마뇨 모셀린과 안토니오 카르모나가 각각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카르모나가 퇴장당한 지 불과 1분 만에 매컬리스터가 찬 프리킥이 알라베스 델피 겔리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드라마 같은 결승전을 끝냈다.

UEFA컵은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유럽의 2대 클럽컵 대회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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