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17일 2002학년도 대입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기여 입학제 도입을 강행키로 했다.
연세대는 지난 3월 대학이 교육부에 허용을 요구했던 기여우대 입학제 내용 중 기부금 같은 물질적인 기여는 제외한 반면 비(非)물질적 기여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날 "물질적이든 비물질적이든 특정 대학과 관련한 기여 입학은 현행 규정상 안된다" 는 입장을 밝혔다.
◇ 기여 입학 재추진〓김우식(金雨植.사진)총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외솔 최현배 선생이나 백낙준 초대 총장 등 학교와 사회 발전에 동시에 이바지한 분들의 후손들이 연세대에 입학할 때 우대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며 "후손의 명단 작성을 지시했다" 고 말했다.
연세대는 1990년대 초반부터 기부금 입학제의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사립대에 대한 국가 지원이 실질 운영비의 10%에도 못미치는 실정에서 사립대 재정난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기여 입학제 도입을 주장한 것. 98학년도부터는 특별전형 유형 중 '사회 기여' 라는 말을 넣었지만 실제론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인 배려 대상자 위주로 선발했다.
◇ 교육부는 불허〓비물질적 기여 입학에 대한 교육부의 반대는 고등교육법시행령 제34조 '사회통념적 가치기준에 적합' 이라는 문구에 근거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령상 사회적 배려자.소외자에 대한 차등적 보상으로 입학을 허용할 수 있으나 기여 입학제는 부모를 잘 만났다는 이유로 대입 때 유리해지는 등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연세대가 학교 기여를 포함한 기준을 내세우고 있으나 허용할 수 없다" 며 "비물질적 기여 역시 대학이 자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강홍준.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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