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관광 제주 세계에 알릴 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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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2002 한.일 월드컵은 천혜의 관광지 제주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생들과 제주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

부만근(58.사진)제주대 총장이 지난 16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 자원봉사 신청서를 냈다.

봉사할 분야를 정하지 않은 부만근 총장은 "조직위에서 시키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것" 이라고 했다. 직접 몸으로 뛰는 분야도 괜찮다고 했다.

조직위 황인평 인력부장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경기장 내 안내나 검표 요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서귀포에서 벌어지는 월드컵에는 1천7백여명의 봉사 인력이 필요하나 마감(오는 31일)을 보름 앞둔 지난 14일 현재 40%를 약간 넘은 부진한 상태다.

서귀포시 인구가 8만명에 불과해 전체 제주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실정에서 부만근 총장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제주대는 5백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를 책임지기로 했다. 현재 제주대 사회봉사단장을 겸하고 있는 양영철(47)학생처장은 물론 어학.언론.의학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2백50명의 학생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제주대는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유도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정규 학점 과목으로 개설했다. 월드컵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봉사 시간에 따라 이 과목의 점수를 받게 된다.

부만근 총장은 "월드컵 기간에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뿐 아니라 친절한 시민들, 제주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새겨줄 수 있도록 학생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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