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아이버슨 52점, MVP 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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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조던이 했으면 나도 한다' .

미국 프로농구(NBA) 역대 최단신 MVP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사진)이 17일(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동부지구 준결승 시리즈 5차전에서 무려 52득점을 퍼부으며 MVP상 수상을 자축했다.

지난 10일 2차전에서 54득점했던 아이버슨은 1주일 만에 다시 50득점 고지를 넘었다. 한 시리즈에서 두차례 5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뿐이다. 조던은 1988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4월 28일 50득점, 5월 1일 55득점했다.

아이버슨의 활약에 힘입은 세븐티식서스는 1백21 - 88로 승리, 3승2패로 리드하면서 지구 결승까지 1승만 남겼다.

"바스켓이 바다만큼 넓어보였다" 는 아이버슨은 3점슛 14개를 던져 8개를 명중시켰다. 랩터스가 온 힘을 다해 막아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아이버슨은 자유투를 2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수비수가 미처 파울할 겨를도 없이 바스켓을 꿰뚫었다.

"저 꼬마는 MVP다운 플레이를 한다" 는 세븐티식서스 래리 브라운 감독의 말은 정확했다. 절묘한 속임 동작과 면도날 같은 골밑 침투, 서커스처럼 화려한 공중곡예에 이은 골밑슛이 터지는가 하면 장쾌한 3점포가 바스켓을 맹렬히 두들겼다.

아이버슨은 경기 종료 4분45초 전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코트에서 물러났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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