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신중학교 '참제자' 뽑아 시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선생님들이 카네이션을 받는 ‘스승의 날’,교사들이 감사의 인사을 받기보다 오히려 제자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전북 전주시 서신중학교(교장 김병준)는 15일 교정에서 ‘참제자상’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3학년 유소연(15) ·2학년 임대홍(14) ·1학년 김현우(13)등 학생 3명은 자랑스런 모범 제자로 뽑혀 교사들이 마련한 스탠드 ·필기구 등을 선물로 받았다.

유소연양은 “선생님이 주인공인 날에 우리가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며 “늘 학생을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느꼈고 스승의 날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3학년생 1천2백여명 가운데 선발된 이들은 친구들 사이에 신의가 두텁고 학급 일에 솔선수범하며 생각이 반듯한 학생들로,먼저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아 전체 교사들의 투표로 선정됐다.

이 학교가 참제자상을 만든 것은 3년전.‘선생은 있되 스승은 없고,학생은 있되 제자는 없다’는 부끄러운 교육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지 교사들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스승의 날 행사를 앞둔 교무회의에서 한 직원이 “우리가 먼저 나서 제자사랑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보자”며 ‘참제자상’제정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병준(60)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대우받기 보다 제자들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을 전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참다운 사제관계를 회복하고 교육현장에 웃음과 정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