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취업문 뚫은 행운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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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려운 취직문도 쉽게 뚫을 수 있어요.”

올해 지방 D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최중보(26 ·서울)씨.취업난 속에서도 올해 졸업하자마자 ‘잘 나가는’벤처업체에 취직한 그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다 눈에 띄어 뜻밖에 쉽게 취업문을 뚫은 행운아다.

학교가 경북 경주에 있어 서울의 집을 오갈 때마다 열차를 자주 이용했던 최씨는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있어

철도청 홈페이지(http://www.korail.go.kr) 게시판에 철도 불편사항에 관한 글을 수시로 올렸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말부터 철도청이 철도회원들을 대상으로 자동발권기(바로티켓팅) 시험서비스에 들어가자 발권기의 문제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버튼 누르기가 어렵고 학생 할인이 안 되는 등 20여가지가 사용하는 데 불편했다.

최씨는 시스템 개발업체인 ㈜요넷에 세차례에 걸쳐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이 메일을 보냈다.

요넷의 이종호(39)사장은 지적을 받아들여 시스템을 개량했고 그의 현장감 있는 능력을 인정해 면접만 거쳐 대졸 정식사원으로 특채했다.

최씨는 “학교나 학과에 관계없이 매사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짜 내고 적극적으로 일하면 좋은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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