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발명인이 우대받는 사회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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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생산요소인 토지.노동.자본의 부가가치 생산능력이 한계에 부닥치고, 지식이 새로운 경영자산으로 날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리엔지니어링을 주창한 바 있는 마이클 해머 교수는 미래의 경영을 위한 화두로 '고객.경쟁.변화' 를 들었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런 역량을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영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면 남다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남다른 상품은 남다른 기술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남다른 기술이라도 특허를 받아야만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된다.

이제는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특허로 권리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특허출원국이면서도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에 있어서는 아직도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

출원건수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발명인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도 경영 또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소기업이나 개인 발명가를 지원해야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도 특허를 받은 제품을 믿고 사줌으로써 발명진흥에 참여해야 한다.

온 국민이 발명을 숭상하고 발명가가 우대받는 사회가 될 때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9일은 발명의 날이고, 5월은 발명의 달이다. 이 한달만이라도 국민 모두 발명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제는 발명이 곧 국력이다.

임내규 <특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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