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에 교직 개방… 2002년 실업계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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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르면 내년부터 실업계 고교를 중심으로 교사 자격증이 없는 전문직업 경험자가 교사로 채용되는 등 현재 교대.사대 출신으로 제한된 교직의 문호가 개방된다.

또 초.중.고교 교사들은 내년부터 주당 44시간 범위 내에서 학교별로 출퇴근시간 및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교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교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내용의 교직발전종합방안을 마련, 오는 25일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교원 보수.수당 인상, 교원 2만2천명 증원, 학교에 교사자격증을 지닌 공익근무요원 배치 등 10대 과제(31개 세부과제)에 모두 7조7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다만 ▶교육전문학 박사학위 과정(EdD) 도입▶대학원 수준의 교원전문대학원 설립▶교원 인사 때 학부모에게 조언을 구하는 방안 등은 교원단체의 반발로 유보됐다.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연내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전문직업인이 교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계 고교의 교직 개방은 아직 어렵고, 특성화 고교와 실업계 고교 등에서 우선 추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학교 단위 근무시간제는 지역.학교 실정에 따라 법정 근무시간만 채우면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종의 변형근로시간제다. 교육부는 또 일반인의 교대.사대 학사 편입학 기회도 대폭 확대하고 계절학기 수업 등을 통해 교대.사대생의 복수 자격과 부전공 자격 취득기회도 넓히기로 했다.

이밖에 임용 전 연수(2주간)와 임용 후 현장연수(1학기) 등 신규 교사에 대한 연수를 강화한다. 교직 경력이 15년을 넘으면 자율연수 휴직(보수의 70%.연수비 일부 지원)을 보장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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