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부채 내달초 재조정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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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현대건설이 다음달 초부터 해외 빚의 만기 연장과 금리 감면을 추진하는 채무재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15일 "현대건설이 해외 채무재조정을 담당할 주간사로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라자드사를 선정해 이번 주 안에 계약을 체결할 것" 이라며 "주간사는 현대건설의 해외 채무를 확정한 뒤 채권자들과 만기 연장과 금리 감면 등을 협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해외 채무는 9억2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로 이중 6억6천만달러를 해외 금융기관이 갖고 있고, 나머지는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조기상환 요구를 받은 4천2백만달러 규모의 해외 BW를 아직 결제하지 못해 채권자들과 다음 주 상환 연장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 출자전환 참여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투신과 은행권은 투신사가 보유한 현대건설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봤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은행권은 출자전환을 안할 경우 회사채 만기 연장은 물론 금리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투신사들은 금리 감면은 곤란하며 회사채를 차환(借換)발행해 만기를 연장하더라도 보증기관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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