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국내 증시 관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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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증시는 관망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 폭이 커지면 유동성 장세가 재현될 것이란 기대로 은행.증권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9백억원을 넘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이 네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다음날 주가가 오른 것은 두 차례에 불과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된 1월 3일과 4월 18일이다.

반면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내린 지난 1월 30일과 3월 20일엔 주가가 오히려 내렸다.

FOMC가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그 효과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증시에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특히 올들어 금리인하가 꼬리를 물어 추가로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시장에 다 알려진 재료는 더 이상 호재로서의 가치가 없다" 며 "앞으로 발표될 소비자 신뢰지수.경기선행지수.3월 중 무역수지 등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를 눈여겨 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투신증권은 "미국 금리인하 이후 외국인들은 실적이 좋아진 중저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 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유한양행.자화전자.대림산업.기아차 등을 추천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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