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이 배출한 별명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월드컵은 스타를 만들고 그들에게 돈과 명예와 '별명' 을 안겨준다. 브라질에 줄리메컵을 영원히 안겨준 펠레는 '검은 진주' 에서 '축구 황제' 로 등극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활약한 브라질 지코는 '하얀 펠레' , 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콜롬비아 주공격수였던 아스프리야는 '제2의 펠레' , 66년 잉글랜드대회 북한 돌풍의 주역 박두익은 '동양의 펠레' 다. 펠레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별명들이다.

'축구 신동' 으로 불렸던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는 86년 대회 잉글랜드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 이 됐다. 루마니아의 하지가 '발칸의 마라도나' 로 불렸으니 마라도나도 펠레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은 셈이다.

브라질의 가린샤는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짧았지만 환상적인 드리블로 '작은새' 로 불렸고, 옛 소련의 명 골키퍼 레프 야신은 늘 검은 유니폼을 입어 '검은 문어' '검은 거미' 로 불렸다. 헤어 스타일이 독특했던 네덜란드의 루드 굴리트와 콜롬비아의 발데라마의 별명은 각각 '그라운드의 사자' 와 '카리브해의 사자' .66년 대회 득점왕인 포르투갈 에우제비오는 '검은 표범' , 뛰어난 점프력으로 단신을 극복한 멕시코 골키퍼 캄포스의 별명은 '메뚜기' 다.

위대한 미드필더인 독일의 베켄바워는 '그라운드의 지휘자' , 프랑스의 플라티니는 '그라운드의 마술사' 로 통했으며 잉글랜드의 보비 찰튼은 '그라운드의 노동자' 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