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골프] 내 몸에 맞는 드라이버 찾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국만큼 드라이버가 유행을 타는 나라도 드물다.

일단 비거리가 난다는 소문만 나면 한 팀에 한두명 이상은 꼭 그 드라이버를 갖고 다닌다.

그러나 거금을 들여 마련한 드라이버를 몇번 쓰지도 않고 또다른 드라이버로 바꾼다는 것은 얼마나 비경제적인가.

모든 골프 클럽 중에서 특히 드라이버는 골퍼 자신의 체형에 맞는 것이 제일이지, 유행을 타는 고급 브랜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샤프트의 강도. 클럽의 길이. 클럽페이스의 로프트.

이 세가지가 자신의 스윙과 맞는 드라이버라면 그게 바로 최고의 드라이버다.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은 좋지만 비거리가 나지 않는 여성 골퍼나 장년 골퍼는 헤드 무게가 가볍고 낭창낭창한 채를 고르는 것이 좋다. 레귤러 샤프트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샤프트는 임팩트 때 낭창거리는 힘으로 헤드에 가속이 붙어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뒤땅을 자주 치거나 높이 뜨는 볼이 나오거나 러프에서 헤매는 시간이 많은 골퍼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46인치 드라이버보다는 44인치 드라이버를 권하고 싶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들에게 짧은 드라이버는 컨트롤을 쉽게 해주어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 선수는 43인치 길이의 드라이버를 스틸 샤프트에 장착해 사용하고 있다.

슬라이스를 자주 내는 골퍼에겐 클럽 페이스 로프트가 12도나 13도인 드라이버가 바람직하다. 스윙 궤도가 아웃사이드 인이어서 슬라이스가 나는 것인데 이때 클럽 페이스의 로프트가 높으면 사이드 스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프트가 높은 쇼트 아이언일수록 볼이 잘 휘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같은 샤프트라도 휘어지는 지점이 어디냐에 따라 볼의 탄도가 달라진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클럽을 손으로 휘게 했을 때 헤드 쪽이 휘는 드라이버는 볼의 탄도가 높고 샤프트 한 가운데가 휘는 드라이버는 볼의 탄도가 낮다.

결국 드라이버는 1백만원 짜리냐 10만원 짜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스윙에 맞느냐 안맞느냐가 중요하다.

배석우 중앙일보 골프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