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해체 팬들 반발, 재결합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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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인기 댄스그룹 H.O.T.(사진)의 멤버 다섯명 중 토니안.장우혁.이재원 등 세명이 지난 13일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를 옮긴데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H.O.T.의 열성팬들은 지난 일요일 오후 전해진 팀 해체 소식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주로 10대 소녀인 이들은 조인스닷컴

(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894&kind=sl&img=y)의 관련 게시판 등에 "H.O.T.다섯 명이 직접 발표하는 것을 듣지 않는 이상 믿을 수 없다" "영원할 거라고 속삭였던 목소리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요" 등의 글을 줄줄이 올렸다.

이들은 특히 H.O.T.의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의 무성의한 태도가 그룹 해체를 불렀다며 SM을 크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SM측은 "이재원과 장우혁은 지난달에, 토니안은 지난 3월에 계약 해지 통보서를 보내왔다. 이후로도 수정 협상안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던 상태에서 이들이 사전통보 없이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팀을 떠났다" 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H.O.T.가 새 멤버를 영입할지 여부 등은 지난 주 집안일로 일본에 간 문희준이 귀국한 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SM은 밝혔다.

SM은 또 문희준과 강타가 각자 솔로로 나설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그룹 해체와 상관없이 원래 각자 솔로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었다" 고 설명했다.

내년초 계약이 만료되는 문희준과 강타가 SM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토니안 등 먼저 팀을 떠난 멤버들과 합류할 것인가도 주목거리.

이에 대해 SM 관계자는 "어찌됐든 'H.O.T.' 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 강타와 문희준도 다른 멤버들로부터 팀 탈퇴를 미리 통보받지 못해 몹시 서운해 하고 있다" 고 말했고, 팀을 탈퇴한 토니안 등이 옮겨간 ㈜예전미디어측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는 뜻을 밝혔다.

한편 H.O.T.해체 소식에 흥분한 일부 팬들이 해체 소식을 전한 언론사에 도를 넘을 정도로 저속한 표현이 담긴 e - 메일을 무더기로 보내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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