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위상확보 전략 '대망론' 부추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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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민련의 화제 중심이 'JP 킹 메이커론' 에서 'JP 대망론' 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요즘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金명예총재는 때를 기다리고 순서를 지킬 줄 아는 분이다. 내년 대선에서 명예총재의 순서가 왔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다.

JP 대망론은 "3金씨 중 DJ.YS가 일정 수준 JP의 도움을 얻어 대권을 차지한 만큼 이제 JP가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할 차례" 라는 것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13일 "JP 대망론은 대선정국에서 자민련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이슈" 라고 설명했다. 조부영(趙富英)부총재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자민련에서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 라며 "그 경우 후보로 JP가 나서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고 강조했다.

특히 "JP에게서 대권 이미지가 떨어져 나가면 대선 정국에서 자민련의 역할이 줄어들 것" 이라는 당내 걱정이 대망론을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지난 3월 JP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 다소 성급했다고 생각하는 당직자들도 있다. 그러나 "JP 대망론이 실천에 옮겨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당내에 많지 않다" 고 한 당직자는 말했다.

차기 주자군에 들어 있는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총리 쪽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 당직자는 " '이회창 대세론' 을 차단하는 3金 연합후보론 속의 하나로 JP 대망론이 자리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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