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살리자] 인재집향소 대덕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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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덕 밸리의 중심인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 1973년 이후 지금까지 연구소.학교.벤처기업 등 1백5개 기관.업체가 이곳에 입주했다.

전체 종사자는 1만4천9백여명으로 박사 4천2백여명, 석사 4천5백여명이다.

대덕밸리의 핵심적인 인재 양성소는 중앙일보가 주관한 전국 대학평가에서 98년 이후 3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 학교는 7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박사만 4천5백여명을 배출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교수의 16%가 이 학교 출신이다.

학교 관계자는 "KAIST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통학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학업에 몰두할 수 있어 졸업할 때가 되면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고 주장했다.

박사가 흔한 동네다 보니 자녀들 또한 예사롭지 않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대덕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학생 중 3명에 1명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어 영어회화 실력이 웬만한 교사를 앞선다.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대덕중학생들의 평균 지능지수(IQ)는 1백2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이곳의 학교에서는 '치맛바람' 대신 '청바지 바람' 이란 말이 유행한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부인들이 선생님들에게 촌지를 주는 대신 간편한 차림으로 자녀들을 위해 학교에서 급식.예능과외 등의 봉사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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