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정수기 판매업체들 농촌 공략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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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상수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농촌지역에 정수기 판촉활동이 거세지고 있다. 판매업체들은 특히 "상수도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는데 지하수는 더욱 위험하다" 며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지난 2일 천안시 성거읍 문덕리에 거주하는 金모씨(35.개인사업)의 집에 W정수기업체 영업사원들이 방문해 "지하수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 어린이들이 먹으면 큰일 난다" 며 정수기 구입을 부추겼다.

金씨는 "성거읍 일대의 주민들은 10여년 동안 마을공동지하수를 개발해 식수로 사용해왔으나 별 문제가 없었다" 고 구입을 거절했다. 그러나 金씨는 "이들이 다녀간 뒤 마을 전체가 술렁거리는 등 불안해 하고 있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金씨는 "정수기가 카드할부로 월 16만원쯤 내야 하는데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며 "식수 때문에 불안해하는 주민들에게 불안을 더욱 조장해 판매하려는 상술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 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천안시는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마을에서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분기마다 시에서 검사를 실시해 안전하게 식수로 쓸 수 있다" 며 "이런 사실을 마을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겠다" 고 밝혔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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