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탐방 이젠 인터넷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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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터넷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이 크게 넓어졌다.

문화관광부는 전국 각 지역의 문화재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국가문화유산 종합정보 시스템(http://www.heritage.go.kr)' 을 지난 7일 개설했으며 문화재청도 홈 페이지(http://www.ocp.go.kr) 또는 (http://www.munhwajae.go.kr)를 새로 단장해 문화재를 찾는 네티즌들을 맞이하고 있다.

◇ 국가문화유산 종합정보 시스템〓문화부가 지난 1년 동안 정보화촉진기금 89억원을 들여 국보와 보물 등 지정문화재를 비롯해 중앙박물관.민속박물관 등 국립박물관과 공립 및 대학박물관 등 전국 26개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유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검색할 수 있는 유물은 모두 10만점으로 사진정보와 입체적인 영상, 현재 어디 소장돼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아 인터넷 접속만으로 자세하면서도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이버 문화재 탐방' 에서는 전문가들이 덧붙인 설명자료와 함께 가상현실공간(VR)을 이용한 영상, 각종 사진정보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지정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국보 제1호 남대문의 경우, 문 안과 밖의 다양한 위치에서 3백60도 회전하면서 남대문과 주변의 모습을 살필 수 있게 한 것. 이와 함께 문화재가 소장돼 있는 위치도 알려준다.

'사이버 박물관' 을 클릭하면 전국 26개 박물관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의 영상과 만날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 찾아가면 전시유물의 한 면만 볼 수 있는 데 비해 이 시스템에서는 유물을 위.아래.측면에서 촬영한 영상을 제공, 유물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유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즉시 제공받을 수 있어 문화재를 공부하려는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도움을 준다.

'어린이 박물관' 에서는 문화재에 관한 정보를 만화로 처리해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유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박물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와 각 박물관의 변천사, 박물관의 각 전시실과 유물 등을 음성과 동영상으로 설명한다.

문화부는 2005년까지 6백45억원을 들여 검색 범위를 전국 2백50개 박물관 소장 유물까지 확대하고 각종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치확인시스템(GIS)을 추가해 '문화재 찾아가는 길' 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재의 전통 문양과 동물상 등에 대한 검색체계를 만들며, 전통 문화재를 산업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다만 서버 용량이 다소 떨어져 가동속도가 느리고 음성정보를 담아낼 수 없는 점, 사진정보 등이 전문가에 의해 촬영되지 않아 영상미가 떨어지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문화재청 홈페이지〓이제까지 운영해 오던 홈페이지에 문화재 검색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기본적인 기능은 문화부가 새로 마련한 종합정보 시스템과 중복되지만 지역별 지정문화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전문가 마당' 을 개설해 수준 높은 문화재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게 장점이다.

'문화재 찾기' 의 검색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해설 자료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구성했다. 총 3백17건의 문화재에 대한 3차원 입체 영상정보와 6백77개의 지도정보 등을 담고 있다.

문화재 분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게끔 '도난 문화재' 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 탐방' 과 각 문화재에 관한 정보를 영문으로도 소개했다.

문화재청은 2002년까지 문화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주요 부동산 문화재 1천5백여건의 3차원 입체 정보, 궁중 및 해양유물전시관의 유물에 관한 정보도 소개할 계획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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