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비리' 교수아들 소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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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노항(朴魯恒)원사의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0일 서울 모대학 대학원장을 지낸 K교수의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는 과정에서 朴원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1998년에 한차례 조사를 했던 K교수 아들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K교수와 부인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교수는 그러나 "아들은 정상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고도근시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으며, 몇년전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이 소명됐다" 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H대기업 회장 아들 C(33)씨의 병역면제와 관련, 이 회사 비상기획팀 金모 부장이 94년 당시 병무청장 비서실장을 통해 朴원사를 소개받은 뒤 청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검찰은 이날 1차 병역비리 수사 때 구속돼 수감 중인 원용수(元龍洙)준위를 소환, 朴원사에게 1억7천만원을 주고 12건의 병역비리를 청탁한 경위를 추궁했다. 한편 군 검찰은 朴원사가 초기 도피과정에서 변호사 사무장 출신인 崔모(50.구속)씨로부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영득(徐泳得)국방부 검찰단장은 "朴원사는 98년 5월 25일 아침 출근무렵 국방부 근처 다방에서 崔씨로부터 '元준위가 다 불었으니 몸을 피하는 게 좋겠다' 는 말을 듣고 장기간 도피생활에 들어갔다" 고 말했다.

徐단장의 이같은 설명은 헌병 등 군내부 인사들이 朴원사에게 도피를 권유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취지다.

김민석.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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