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난해 차입금 전년대비 14.2%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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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전체 상장사의 지난해 차입금이 전년대비 14.2% 줄었고, 10대 그룹의 차입금은 26.9%가 감소했다.

특히 남양유업.경동보일러.제일기획.LG애드 등 19개 상장사는 지난해 무차입 경영을 했으나 한국통신.SK글로벌.LG전자.가스공사 등은 차입금이 1조원 이상씩 늘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백79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단기차입금+회사채+장기차입금)은 총 1백35조9천6백억원으로 1년 전(1백58조5천억원)보다 22조5천3백억원, 14.2% 줄었다.

증권거래소는 "빚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효과를 본 데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돈을 끌어쓰기가 어려웠던 점도 차입금 감소에 기여했다" 고 분석했다.

빚이 줄다 보니 지난해 지급한 이자는 18조9천8백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천4백억원(11.8%)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차입금이 각각 5조9천4백억원과 10조7천1백억원으로 46.5%와 64.1% 줄었다.

반면 LG와 SK그룹은 각각 8조5천2백억원과 10조1백억원으로 30.5%와 17.3% 늘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2조7천3백억원의 차입금을 줄였고 한국전력도 21조3천8백억원이던 빚을 20조1천5백억원으로 낮췄다.

남의 돈을 한 푼도 안 쓰는 상장사는 경동보일러.남양유업.다함이텍.담배인삼공사.미래산업.삼미특수강.삼영화학공업.성보화학.세원중공업.신도리코.에스원.일성신약.일정실업.제일기획.캠브리지.퍼시스.한국쉘석유.한국유리.LG애드 등 19개사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국통신은 2조2천2백억원이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4조3천6백억원으로 2조1천4백억원(96.4%)이나 증가했다. 또 SK글로벌.LG전자.가스공사 등이 지난 한해 동안 1조원 이상을 더 끌어썼고 포항제철.인천제철.한화석유화학.한신공영 등도 차입금이 5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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