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일부 극장들 보조석 남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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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친구' 를 보기 위해 친구와 함께 극장에 갔다. 영화 상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도 매표소 앞은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표를 살 차례가 돼 매표소 직원에게 "자리가 있느냐" 고 물었다. 직원은 "자리가 있다" 면서 표를 끊어줬고 표에는 '보조석 ○○번' 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극장 안을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보조석을 찾을 수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잠시 기다리라" 고 하면서 매점에 있는 의자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맨 뒤에 놓고 앉으라는 것이었다.

황당한 생각이 들었지만 두 시간 동안 영화를 서서 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의자에 앉아 영화를 봤다. 그러나 의자가 너무 낮아 제대로 화면을 볼 수 없었다.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조차 힘들었다.

도저히 영화를 볼 수 없는 곳에까지 보조석을 놓는 극장의 상술에 화가 났다. 아무리 영화 '친구' 로 극장이 대목을 누리고 있다지만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준재.대전시 중구 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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