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저녁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사랑이 머무는 곳에' 라는 제목의 자선 공연을 하는 '서울 아버지 합창단' (사진은 리허설 모습). 이들은 초대장에 쌀이나 의약품.옷가지 등 생필품을 보내달라는 내용을 적어보내 화제다.
이같은 색다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이 합창단의 추동천(秋東天)회장. 秋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다 이런 방식을 생각하게 됐다" 며 "하루만 쓰고 버리는 화환보다는 실용적인 생필품이 자선공연의 취지에도 어울리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지난해 첫 공연 때도 일부 후원자들에게서 받은 쌀 3백㎏과 멸치.미역.분유.국수 등 1t트럭 네대 분량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생필품에 제공자의 이름표를 붙여 공연장 밖 화환을 놓는 자리에 전시하고 공연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무의탁 노인 환자 보호시설인 '평안의 집' 에 갖다줄 계획이다. 공연 수익금도 전액 이곳에 기탁키로 했다.
1998년 만들어진 서울 아버지 합창단은 국회의원을 지낸 가수 최희준씨가 단장을 맡고 있으며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 단원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날 공연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부부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부부 등도 관람할 예정이다.
전진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