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통신] 산본 문화나들이 '재미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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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군포시민회관

뮤지컬 '알라딘의 요술램프' , 오페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 영화 '버티컬 리미트' , 장사익.정태춘의 '겨레의 노래뎐' , 김영임의 '2001 회심곡' ….

산본신도시 도심을 살짝 벗어나 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IC 입구에 있는 군포시민회관. 이곳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게 어린이.청소년에서부터 주부.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두영(40.회사원.계룡마을)씨는 "주말이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딸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시민회관을 찾는다" 며 "전통 오페라나 고전발레.연극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회관이 인기를 끄는 것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공연장에서 크고 작은 문화 행사가 이어지는 데다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1998년 5월 문을 연 군포시민회관은 1만7천여㎡ 부지에 지하 2층.지상4층(연면적 2만4천8백여㎡) 규모다.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대공연장이다. 이곳은 1천2백82개 관람석과 2백50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무대를 갖췄다.

미니 음악회나 무용.연극.창작공연 전용의 소공연장(4백35석), 5개 국어로 국제회의와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1백62석)도 있다.

또 강연.교육.비디오 상영이 이어지는 시청각실(1백석)과 군포시의 역사와 시대별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향토자료실 등도 주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주위 배경과 어울리게 꾸민 야외공연장은 음악공연과 연주, 청소년 놀이마당, 민속놀이 장소로 제격이다.

군포시 박기현(43) 문화공보계장은 "시민회관은 아파트 밀집지에 있어 주민들의 접근이 수월하다" 며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미술.통기타.고전무용.풍물교실 등 여러 강좌를 열고 있다" 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시설

산본신도시에는 시민단체들이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의 집이 당동과 광정동 두곳에 있다. 청소년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끼' 를 마음껏 발산하는 장소로 이곳을 애용하고 있다.

또 당동에는 지난 3월 문을 연 군포문화센터가 있다. 이곳에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백가지의 문화.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크고 작은 콘서트와 강연회도 연다.

여성회관과 노인복지회관.도서관.이동도서관도 주민들이 아끼는 문화 공간이다. 내년에 완공하는 청소년 수련관도 산본의 새로운 문화시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부 김호선(32.수리동 한양아파트)씨는 "산본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문화공간이 많아 살아갈수록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곳" 이라고 자랑했다.

#군포수리문화제

군포시는 오는 19일부터 9일 동안 '2001 군포수리문화제' 를 연다. 그동안 군포 문화원과 예총 등 문화예술단체 주관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시민단체도 참여해 공동으로 준비한다.

이 행사는 시민회관을 비롯, 시청 야외무대.산본중앙공원.산본역 앞 중심상가 등에서 분산돼 열린다. 군포시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031-390-0063.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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