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이상 폭등한 코스닥 테마주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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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코스닥에서 최근 한달 사이에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한 테마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자 개인들이 단기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종목으로 테마주를 매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테마주들이 테마를 뒷받침할 만한 내실을 갖추지 못해 주가 급등락이 심한 만큼 상승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한달 동안(4월 4일~5월 8일) 코스닥 테마주들의 주가 등락을 조사한 결과 전자상거래 솔루션 관련주들이 평균 1백28%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전자보안은 81%, 닷컴은 73%, 엔터테인먼트는 62%, 광우병.구제역은 61% 상승했다.

같은 기간의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27%였던 점을 고려하면 테마주들의 주가 상승은 돋보인다.

종목별로는 광우병.구제역 테마에 속한 도드람B&F가 1천30원에서 3천3백20원으로 2백22%가 뛰어올랐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솔루션의 버추얼텍.이네트.인디시스템.피코소프트▶대표적인 닷컴업체인 다음▶전자보안의 장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대영에이브이 등이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테마주의 각광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비중이 낮아지며 개인들의 매매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데 따른 것이다.

개인들은 주가 움직임이 둔한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을 선호하고,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코스닥에서도 일부 종목에 매매를 집중시키며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대부분의 테마주들은 테마에 합당한 기업내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며 "개인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돈으로 테마를 만든 측면이 있다" 고 말했다. 테마주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코스닥 테마주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이익실현에 나서야 할 때" 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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