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맛있게 먹으려면… 공기 접촉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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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비싼 돈 주고 아무리 좋은 부위를 사면 뭐합니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집으로 가거나 냉동실에 며칠씩 묵혔다가 쓰면 제 맛이 나지 않지요. "

최근 미국육류수출협회 주최로 열린 '정육인 커팅 콘테스트' 에서 우승한 LG마트 송파점 송남춘(31.사진)씨는 주부들의 잘못된 고기 쇼핑행태에 일침을 놓는다.

고기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육류는 제일 나중에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양은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사서 냉동실 고기 양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한다. 부득이 냉동실에 고기를 보관할 경우엔 한번에 먹을 양만큼씩 나눠 얼리는데 비닐봉투나 랩으로 싼 것을 신문지로 한번 더 감싸고, 다시 비닐봉투에 넣어두면 공기와 접촉하지 않아 신선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냉동실에서 꽁꽁 얼린 고기를 쓰려면 하루 전날 냉장실로 옮겨 녹이는 것이 바른 방법. 고기는 저온에서 천천히 녹아야 육즙이 적게 빠져나와 맛과 영양 손실이 덜 하다는 설명이다.

워낙 급해 전자레인지로 해동할 때는 중간에 한번 뒤집어줘야 고기 표면이 익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송씨는 "쇠고기를 구울 때 자주 뒤집는 사람이 있는데 육즙이 빠져나오면서 겉은 타고 딱딱해져 고유의 맛을 잃게 된다" 며 "센불에서 육즙이 배어 나오면 살짝 뒤집고, 다시 육즙이 보이면 한번 더 뒤집고 끝내는 것이 맛있게 굽는 요령" 이라고 조언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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