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누비는 향토기업] 부산 햇님토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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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시 강서구 녹산공단에 있는 햇님토이(http://www.haenim.co.kr).국내 업계가 중국산 저가 완구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 뿐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한국완구의 '자존심' 을 지키고 있는 업체다.

지난 5일 창립 33주년을 맞은 이 업체는 완구 5백여 가지를 생산, 60여 가지를 5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주력제품은 미끄럼틀.유모차.보행기.어린이놀이집 등. 특히 중동.미주.일본.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이 회사의 수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 매출 1백50억원에 수출 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백억원에 수출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세계 최고수준의 완구기술은 한상남(韓相男.59)사장이 30년간 쌓았다. 중국 완구가 밀려들면서 국내 완구업계가 어려움을 겪던 90년대 초 주변 대부분의 업체들이 완구를 사양산업으로 보고 업종전환을 했지만 그는 꿈적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 시장은 얼마든지 있다" 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더욱 열을 올렸다. 95년부터는 해마다 10억원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기술개발실을 만들어 연구인력을 13명으로 늘렸다. 연구진들은 어린이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웬만한 신제품은 출시 1개월도 안돼 닮은 제품이 중국에서 싼값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햇님토이 제품은 중동.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산 보다 4~5달러 비싼데도 품질을 인정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보행기.유모차 등은 중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완구를 열심히 만든 덕분에 99년 부산시의 '올해의 모범 중소기업인상' 과 부산.울산중소기업청의 '8월의 우수중소기업인상' 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99년 회사이름(동신화학)을 햇님토이로 바꾸었다. 韓사장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캐릭터 산업을 완구에 응용해보고 싶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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