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본사를 둔 ㈜덕암출판의 자회사로 아동도서와 학습지를 출판하고 있는 회사인 ㈜노벨과 개미의 이형(李炯.42)전무는 소문난 '잔소리꾼' 이다. 하지만 그가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은 여느 회사 간부들과는 조금 다르다.
"직원 대부분 자동차로 현장을 뛰는 영업 사원이기 때문에 운전할 때 먼저 '가정생각' 을 하라고 교육합니다. "
'가정생각' 이란 직장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해 과속 금지.안전띠 매기 등 교통 법규를 지키라는 것.
李전무는 매주 월요일에 본사는 물론 지사에 들러 직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컴맹탈출' 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업무쇄신을 꾀하는 한편 사내 동아리 '좋은 일' 을 만들어 매월 홀로사는 노인.소년소녀 가장의 가정과 양로원을 방문하고 있다.
매번 잔소리만 하는 게 아니다. '까치소리' 란 제도를 통해 역으로 직원들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꼬박 꼬박 회사 경영실태를 발표하는 것은 기본이고 IMF 한파가 닥쳤을 때는 당시 5백여명이던 관리.영업직 사원을 1백여명 더 늘렸다.
李전무는 "이렇게 노.사가 함께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다보니 서로 믿고 밀어주는 마음이 생기더라" 고 말했다. 그 덕분인지 이 회사는 20년 동안 단 한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아 산재율 0%를 기록하고 있다. 이 공로로 李전무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 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구두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