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수노인 30명 "일손 안놓고 낙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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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지런히 일하고 생선과 야채를 많이 먹되 편식하지 말며 낙천적으로 생활하라. "

북한에서 1백세가 넘는 노인들이 한결같이 내세우는 장수 비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2일 올해 1백세를 맞이한 최순녀 할머니(함경북도 청진시 거주)를 소개하면서 "90세까지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고 텃밭을 가꾸며 집짐승들도 기르고 젊은이 못지 않게 일했다" 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최할머니는 식생활에서 편식을 모르고 감자음식과 산나물음식, 남새(채소)국을 좋아한다" 면서 "춤과 노래를 즐기는 등 낙천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부터 '1백살 생일상' 을 받은 노인은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장수 노인의 특징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

유엔인구기금(UNFPA)의 발표에 따르면 2000년 현재 북한 남성의 평균 수명은 68.9세인 반면, 여성은 75.1세로 여성쪽이 남성보다 6~7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한 남성의 평균 수명이 68.8세, 여성이 76세인 것과 엇비슷하다.

장수 노인들의 또다른 특징은 늙어서도 일을 놓지 않는다는 것. 지난해 2월 '1백살 생일상' 을 받은 한창배 할머니도 "여지껏 일감을 잡고 있다" 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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