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골프] 우즈 숏게임 연습의 5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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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특히 쇼트게임의 귀재다.

그가 부동의 세계 1위인 것은 엄청난 장타의 위력보다 그린 주위에서의 자로 잰 듯한 정교한 쇼트게임 때문이라고 미국의 골프 지도자들은 분석한다.

그렇다면 우즈의 쇼트게임 연습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그린 주위에서 볼을 굴려 핀에 붙이는 칩샷을 할 때 백스윙에서 임팩트 순간까지 왼손으로 주도하는 연습을 많이 한다. 오른손은 아예 열중 쉬어 때처럼 허리 뒤에 붙이고 왼손으로만 볼을 때린다. 이때 그립은 보통 때보다 약간 강하게 잡고 임팩트 후 클럽 페이스가 타깃을 일직선으로 향하도록하는 데 특히 신경을 쓴다. 이 연습은 동물적인 터치 감각을 익히고 방향성을 향상시킨다.

둘째로 부드럽고 유연한 템포를 유지하는 연습을 한다.

쇼트게임의 실수 원인은 대부분 스윙을 빨리 하는 데 있다. 항상 '하나' 에서 백스윙을 하고 '둘' 을 센 다음 다운 스윙을 시작한다. 시계추의 일정한 움직임과 같이 좋은 템포의 스윙을 만들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연습이다.

셋째로 여러가지 다른 샷을 연습한다.

그린 주위의 좋은 자리에 볼을 놓고 한개의 클럽으로 똑같은 샷을 반복하는 연습은 실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사진 곳, 러프 지역, 맨 땅 위 등 여러 곳에 볼을 놓고 이런 저런 클럽으로 핀을 노리는 연습이 좋다. 상황에 따라 무슨 클럽을 쓸 것인지, 어떤 감각으로 때려야 할 것인지 등 많은 기술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즈가 그린 주위에서 샌드 웨지로 칩샷을 하는가 하면 3번 우드로 핀에 붙이는 깜짝 기술을 발휘하는 것은 이같은 연습 덕분이다.

넷째로 거리 감각을 높이기 위해 오른손만으로 그립을 잡고 공을 때리는 연습을 한다.

매번 칠 때마다 스윙 스피드를 달리 하면서 충분히 연습한 다음 두손으로 정상 그립을 잡고 여러 가지 거리의 샷을 시도하면 강약 조절에 필요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즈는 연습 샷이라도 하나하나가 승부 샷이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시도한다.

이상은 미국 골프 지도자들이 우즈의 쇼트게임을 분석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배석우 중앙일보 골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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