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꼭] 부산 다대포 "지하철 연결해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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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 사하구 다대동 ·장림동 ·구평동 주민들은 지하철 생각만 하면 부산시와 부산교통공단이 서운하기만 하다.

1994년 6월 개통한 1호선 4단계 구간(서대신동역∼신평역 6.4㎞)을 몇 구역만 더 연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부산시가 4단계 구간 계획을 세울 때 다대포까지 연장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주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로 20∼30분 타고 신평역까지 나가는 불편을 겪고있다.

주민들의 지하철 연장 요구는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하구청도 지하철 연장 건설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구청과 주민들은 1호선 종점인 신평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7.2㎞의 지하철 노선계획까지 제시했다.

신평역에서 신평정책이주지∼장림삼거리∼바깥장림∼다대신도시(택지2,3지구)∼다대1지구∼다대포해수욕장까지 6개 구간만 더 건설하면 상주 인구 20만8천 명이 지하철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다대포 주변이 1990년 지하철 1호선 공사를 시작할 때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특히 지하철 역세권 외의 구민이 20만8천 명에 이른다.

다대 ·장림 ·구평동 3개동 지역의 경우 지하철 1호선 4단계 개통 이후 3만5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신평 ·장림공단으로 출 ·퇴근하는 종업원도 1만9천명이나 된다.

특히 장림 ·다대포 지역은 주머니 모양으로 쑥 들어간 '교통 오지'여서 서부터미널과 감천 쪽으로 곧장 가는 시내버스도 없는 실정이다.

다대2동 15통 통장 박근화(朴槿花)씨는 "다대포 ·장림 지역이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교통편의 시설은 좋아지지 않았다"며 "시내에 나가려면 버스 ·지하철을 두세번 갈아 타느라 돈과 시간낭비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사하구 임석진(林石鎭)문화공보과장은 "지하철 1호선을 연장해 달라는 주민들의 건의가 빗발친다"며 "해수욕철에는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공원으로 놀러오는 사람이 1백20만∼1백50여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부산시 홍완식(洪完植)교통국장은 "다대지역까지 지하철 1호선을 연장하는 것이 좋은지 경전철을 놓는 것이 좋은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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