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졸예정자 채용취소 사례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뉴욕〓연합] 미국 기업들이 한참 경기가 좋을 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서류상으로 미리 뽑아두었던 대학(원)졸업예정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입사포기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의 입사제의를 없었던 일로 해주는 대가로 적으면 2주, 많으면 3개월간의 봉급을 당사자들에게 주고 있다.

최근 8천5백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한 시스코시스템스는 대졸 예정자들의 채용계획을 백지화하며 채용대상자들이 향후 시스코를 상대로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3개월간의 봉급을 주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의 경우 입사제의를 받아들였던 졸업예정자들에게 2개월간의 봉급과 이미 약속했던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노텔네트워크도 '입도선매' 했던 대졸예정자들에게 1천달러 이상의 사과성 상여금을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보상 기준이 낮거나 아무 보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한 새피언트는 채용계획을 취소하면서 채용예정자들에게 2주일분의 봉급을 지급했다.

네트워킹 기술회사인 픽소는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