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나홀로' 이웃에 가족 돼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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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교남 소망의 집' 을 찾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외로운 이들의 생활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마침 서울 잠원동에 사는 주부 최지영(39)씨가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김대운(18.정신지체 장애2급)군이 '엄마' 라고 부르며 최씨를 반갑게 맞았다.

김군은 몇 달 전 최씨의 집에서 하루를 보낼 기회를 가졌다. 단 하루였지만 가정 체험은 더불어 사는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교남 소망의 집은 연고가 없는 정신지체 장애아 수용시설. 현재 81명의 식구가 있다.

여기서는 6년 전부터 장애아들이 일반인과 함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정 초청 사랑나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 가정이 생기면 장애아 한두 명씩을 몇차례로 나눠 보내 1~2일 동안 가정을 체험토록 한다. 장애아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부모의 역할과 가정의 소중함 등을 배운다. 이런 체험을 시설 식구 전원이 1년에 한 차례 이상 갖는다.

가정의 달이다. '우리만의 가정' 에서 눈을 돌려 가정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라는 이웃을 잠시라도 헤아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황성진(중앙일보 NIE 학생 명예기자.서울 서울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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