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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대학 '외국인학생 수입'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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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 ·대구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 모시기에 나섰다.학부·대학원생 수가 계속 줄어 연구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원생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늘어나는 대학원생 ‘수입’=영남대는 다음 학기 처음으로 외국인 대학원생 13명을 ‘수입’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공대,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기스탄 국립대,타시켄트 국립공대 등 4개 대학의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다.10명은 석사과정,나머지 3명은 박사과정에 입학해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된다.

영남대가 대학원생을 들여오기로 한 것은 경제난·취업난 여파로 대학원 진학생이 모집 정원의 50%에 지나지 않아 실험실 연구인력 등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측은 “이들에게 학비 면제·기숙사 무료제공 혜택을 주는 한편 이들을 연구조교로 임명해 월 40만원씩의 생활비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도 공과 ·자연대학 대학원의 학생 충원률이 평균 50%에 머물자 다음 학기 동남아지역의 우수학생을 들여오기로 했다.

경북대는 중국의 베이징대와 필리핀의 필리핀대,베트남의 하노이대 등에서 40여명의 대학원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들에겐 등록금을 면제해 주고 기숙사를 무료제공하는 한편 의료보험료도 지원키로 했다.

영남대 기계공학부 주상우(朱祥佑·42)교수는 “이들이 진학하면 내국인 학생들에게 자극제가 될 뿐 아니라 부족한 연구인력을 메우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유인책=부산대는 중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교내에 ‘중국 유학생촌’을 조성할 계획이다.현재 70명의 부산대 외국인 유학생 중 60%선인 40명이 중국인 학생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오는 9월 착공예정인 새 기숙사 2∼3개동을 중국 플로어(Chinese Floor)로 지정해 중국인촌으로 만들 방침이다.

부산대는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지난해말 국제협력실에 중국센터를 설치했다.

부경대는 지난 2월 일본 쓰시마(對馬)섬에서 일본 3개 고교 관계자 ·학생들을 초청,기숙사 ·장학제도 ·한국어교육지원 등 각종 혜택을 소개하는 내년도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국내 대학이 외국에서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연 경우는 부경대가 처음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해양·수산분야 연구의 국제화를 위해 인적자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고교 졸업생 60명을 외국인 특례입학 규정에 따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경대는 최근 일본인 학생과 함께 조총련계 학생도 80여명을 선발키로 했지만 정부측에서 관리상 문제 등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아 이 계획은 무산됐다.

홍권삼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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