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조선시대 '열녀완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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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제주에서 조선시대 목판본 '열녀 완문(完文)' 이 처음 발견됐다. 열녀 완문은 조정에서 열녀임을 인정한 일종의 관문서이다.

제주교육박물관은 2일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 속칭 '셋뙤미' 에서 도내 효열비의 실태를 조사하던 중 김정욱의 처 김씨의 열녀비각 안에 있던 열녀 완문을 발견, 마을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열녀 완문은 '김정욱지처 경주후인 김씨 절부지려' (金精旭之妻慶州後人金氏節婦之閭)라고 뚜렷이 적혀 있으며, 동치(同治)3년(1864년)에 제작된 것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열녀 김씨는 19살때 김정욱(金精旭)에게 시집 가서 다음해 임신을 했다. 그러나 영조 15년(1775년) 11월 남편이 사망하고, 그로부터 한달 후 딸을 낳자 다음해 정월 남편을 장사 지낸 날을 기해 자결해 남편과 같이 묻혔다. 정조 5년(1781년) 사림에서 어사에게 천거해 다음해 3월 왕의 특명으로 정표(旌表)됐다.

완문 크기는 가로 67㎝, 세로 32㎝, 두께 2㎝.

고창석 제주대 교수는 "한지로 된 효자 완문은 보았지만, 목판본 열녀 완문은 보지 못했다. 향토사 연구자들에게 귀한 자료가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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