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달라이 라마 반중인사 잇단 방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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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이 중남미 5개국 순방길 전후인 21~23일과 6월 2~3일 미국 뉴욕과 휴스턴을 경유하기로 한 데 이어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미국과 중국간에 다시 한번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陳총통과 달라이 라마는 미국 방문 기간 중 정치인 면담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티베트 망명정부 뉴욕대표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달라이 라마가 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5개주를 순방한 후 24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행정부 관리 및 의회 지도자들과 만날 것" 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 7월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등 정계 지도자들과 만났으며 중국은 분리주의를 부추긴다며 격렬히 반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체류기간 중 야구경기 참관 등 다양한 활동을 예정하고 있는 대만의 陳총통은 3일 USA투데이지와 인터뷰를 하고 "미국 통과비자 발급을 지원해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며 "미국에 머무는 동안 나를 만나려는 모든 사람과 만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3월 31일 대만을 방문해 陳총통과 면담을 한 바 있다. 중국은 陳총통의 방미와 관련, 이미 미국 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 상태다.

한편 신병치료를 이유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중국의 분노를 자아냈던 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전 총통 역시 오는 6월 모교인 코넬대 방문을 위해 미국을 찾을 계획이어서 중국이 분리주의 지도자들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3명이 모두 미국에서 5월부터 6월까지 중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할 것으로 보여 미.중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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