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납골당 3곳 예정… 주민 반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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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와 인근에 납골당 세곳의 설치가 추진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의 민간 납골당 두곳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으며, 올해 2월 착공한 시립묘지 내 납골당도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 하게 됐다.

◇ 시립묘지 납골당=서울시가 196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광탄면 용미리 시립묘지에는 분묘 5만6천여기와 납골 5만기가 있다. 서울시는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1만5천기를 봉안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의 납골당을 추가로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용미1~3리 주민들은 이에 대해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대규모 납골당을 신설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 라며 발끈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시위를 벌인 주민들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물리력까지 동원할 계획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서울시립장묘사업소측은 "기존 묘지 중 분묘는 만장되고 평장묘만 1천여기가 남았다" 며 "연말이면 납골당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추가 설치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 사설 납골당=조리면 장곡리 주민 5백여명과 광탄면 영장.마장.기산리 주민 1천여명은 마을 주변에 들어설 예정인 납골당(장곡리 1만5천여기, 영장리 6천여기)공사를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용미리와 주변지역을 이미 묘지와 납골당이 점령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주택가와 인접한 곳에 납골당을 세우는 것은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다" 고 주장한다.

장곡3리 김원규(金源奎.61)이장은 "납골당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설치 예정지가 유원지 입구인데다 마을 정면이어서 주민들이 매일 장례 행렬을 봐야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고 말했다.

영장.마장.기산리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모임을 갖고 납골당 건립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용미.장곡리 주민들과 연대 투쟁을 벌이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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