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민영 지역난방비' 인상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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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기도 평촌.산본.중동과 인천시의 부평.계산 등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난방비 인상(본지 4월 7일자 31면, 24일자 23면)이 오는 6월까지 보류된다.

장재식(張在植)산업자원부장관은 4일 부천관광호텔에서 열린 '부천사랑모임' 초청 강연회에서 "지난달 1일 26.78% 오른 수도권지역 난방비의 추가 인상을 오는 6월 말까지 보류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張장관은 그러나 "현 난방비는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오는 7월 1일부터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인상률은 난방 공급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초 결정될 전망이며 10%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보류 경위〓산자부는 2일 수도권 난방 공급업체인 LG파워㈜ 관계자를 불러 이들 지역의 난방비 인상 시기를 늦추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17만가구에 이르는 해당 주민들이 반대집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난방비 인상 철회▶난방비 수납방법 개선▶열병합발전소 시설분담금 전액 환수▶난방비 인상시 주민대표와의 협의 등을 요구하며 한달째 인천과 중동 등지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회사 경영상 난방비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한 LG파워측도 정부의 요청을 일단 수용했다고 밝혔다.

◇ 주민 반응〓주민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른 업체의 난방비 인상 보류 소식을 반기면서도 추후 있을 인상폭에 민감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신도시 입주자대표연합회장 전병하(田炳夏.48)씨는 "이번 조치가 주민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 방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며 "앞으로 인상률 결정과정을 주시하겠다" 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부와 공급업체가 하절기의 경우 난방비를 많이 올려도 주민들이 이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악용해 다시 대폭 인상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3개 신도시 연합회장은 7일 평촌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찬민.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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