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누군가] 김정일· 성혜림 장남… 90년대 말부터 공개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정남(金正男)은 197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영화배우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그는 90년대 말부터 공개 활동에 나서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평양에 주재한 적이 있는 한 외교관은 기자에게 "지난해 김정남을 만난 적이 있다" 면서 "그가 자신의 소속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 라고 말했다" 고 밝혔다.

그는 "김정남이 당시 휴대폰을 들고 있었으며 대외 사정에 밝은 편이란 인상을 받았다" 고 덧붙였다.

최근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그는 정보기술(IT)분야에 관심이 많고 전문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소식통은 그가 지난 1월 15일 아버지 金위원장의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 때 동행해 중국 IT 현황을 살펴보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정남이 金위원장 일행과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를 둘러보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은 김정남이 중국 지도부 자제들과 만났을 때 동석했던 통역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광각경(廣角鏡) 최근호는 김정남이 컴퓨터 공부를 위해 일본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보도한 적이 있다.

김정남은 81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에 2년 유학하고, 제네바 종합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등 해외 나들이가 잦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정창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