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경제진단 해법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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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증시에 눈이 다 내렸다. 분위기만 잡아주면 (활성화가)된다. " (민주당 洪在馨)

"증시가 저평가된 게 아니다. 연기금을 투자해도 효과 없을 것. " (한나라당 金滿堤)

경제부총리 출신의 두 의원이 증시를 진단했다.

그러나 멀어진 여야 관계만큼이나 시각과 해법이 달랐다.

3일 의원연구단체인 '경제비전 21' (회장 김만제)의 '증시활성화대책' 토론회에서다.

金의원은 1986~87년, 洪의원은 94~95년 부총리를 지냈다.

洪의원은 "증시가 현재 저점(低點)을 다지고 있다" 며 "이때 부양책을 쓰면 증시 활성화에 가속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경기진작을 위한 세계잉여금 투입.연기금 주식투자 등을 방법으로 내놓았다.

연기금 투자에 대해 "바로 주가가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상승분위기엔 도움이 된다" 는 논리를 폈다.

반면 金의원은 "연기금 투자에 대해 정부가 장벽을 둘 필요는 없지만 투자하더라도 시장이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 큰 효과는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을 강제로 투자하도록 해야 효과가 나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고 지적했다.

또 상장주식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 분식회계에 대한 처벌 강화, 증권거래세 인하 등을 제안했다.

다만 강도높은 구조조정 주문에선 한 목소리였다.

"현대.대우차 사태를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불안요소는 공적자금이 더 들어가더라도 제거해야 한다" (金의원), "하루빨리 살릴 기업은 살리고 죽일 기업은 죽여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없어진다" (洪의원)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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