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발사 2년 유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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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재 중단 중인 미사일 발사 유예가 200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3일 말했다.

金위원장은 이날 방북 중인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페르손 총리가 전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金위원장과의 회담이 끝난 뒤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북한 당국은 '미사일 발사 유예기간에 상황을 관망할 것' 이라고 밝혔다" 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의 구체적인 유예기간을 설정한 것은 처음이다.

金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엔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럽연합(EU) 관리들이 말했다.

이와 관련, 페르손 총리는 회견에서 "(金위원장의 서울 답방 성사를 위한)공은 미국의 코트로 넘어갔다" 고 말했다. 그는 金위원장이 서울 답방의 구체적인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구두 메시지를 金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오는 7~8월에 인권문제를 논의할 대표단과 함께 경제사절단을 유럽에 보내기로 했다고 EU 관리들이 전했다.

평양=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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