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나스닥 상승 외국인 매수등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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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코스닥지수가 지난 2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넘었다.

2일 코스닥시장은 대표적인 닷컴주인 다음과 사이버텍홀딩스.장미디어 등 보안 관련주가 주도했다. 이네트.인디시스템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주들도 큰 폭으로 뛰었다. 코스닥지수가 80선을 넘고 주도주가 부각되면서 '코스닥이 5월장을 달굴 것' 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주변 여건이 개선됐다=새로운 악재가 별로 없다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미국경제가 예상 밖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나스닥시장이 바닥권에서 탈출하는 조짐도 뚜렷하다. 미국 월가는 지수가 1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추세가 전환됐다고 평가한다. 국내 여건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기업가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경기실사지수(BSI)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고객예탁금은 9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특히 거래소 주식을 매각해 실탄을 챙긴 개인들이 코스닥으로 몰려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가는 것도 코스닥 전망을 밝게 한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코스닥에서 1천7백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 조정 후 차별화 장세=지난 1월과 현재의 주가급등은 성격이 다르다. 연초 랠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바람에 반발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려 종목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하지만 최근 급등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적과 테마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테마별로 번갈아 주가가 오르는 순환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음의 실적 호전에 따라 동반 상승했던 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이 2일 오전 상한가에 육박했다가 오후부터 조정을 받은 점이 차별화 장세의 서막으로 받아들여진다.

◇ 급등주의 추격매수는 위험=다음은 지난달 3일 2만3천원대에서 한달 만에 4만1천7백원으로 80% 가량 올랐다. 보안 관련주인 싸이버텍홀딩스는 같은 기간 85% 올랐다. 삼성증권 최지후 애널리스트는 "다음 등 일부 종목의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며 "매출액 등을 감안할 때 다음은 미국 야후보다 20% 이상 높게 평가됐다" 고 주장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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