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진흥· 성남서고 "대통령배 우리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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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광주진흥고와 성남서고가 은빛 찬란한 대통령배 주인을 가린다.

진흥고와 성남서고는 2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준결승전에서 부산고와 성남고를 제압, 3일 오후 6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성남서고는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국 대회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초고교급 투수 김진우를 앞세운 진흥고가 전력상 한수 위로 예상되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를 더해가는 성남서고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는 평가다. 두 팀은 모두 대통령배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서고 7-4 성남고

선수 17명의 초미니 야구팀 성남서고가 대통령배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성남고를 격침시켰다. 1회초 강정기의 2점 홈런으로 파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성남서고는 2 - 2 동점을 이룬 4회초 성남고 유격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2점을 도망간 뒤 4 - 3으로 쫓긴 5회초에는 주성호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성남서고는 5 - 4로 앞서던 9회초 이날 승리의 주역 강정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뿜어내 승리를 굳혔다.

한수 앞선 전력으로 평가받던 성남고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김규태의 잘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걸리는 등 불운이 겹쳐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진흥고 7-4 부산고

진흥고 강의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전날 청원고와의 준결승에서 8이닝을 던진 에이스 김진우의 컨디션을 걱정했다. 강감독의 예상대로 김진우는 1회말 2안타와 볼넷 두개.폭투 두개로 4점을 내줬다. 그러나 김진우에게는 자신을 추스르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노련미가 있었다.

진흥고는 2 - 4로 뒤지던 3회초 최근호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5회초에는 부산고 3루수 이우영의 실책을 틈타 경기를 뒤집었다. 진흥고는 5 - 4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초 2점을 추가, 7 - 4로 달아났다.

1회말 4점을 내주며 흔들렸던 김진우는 이후 안정을 찾고 9회까지 삼진 17개를 잡아내는 구위를 과시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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