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서 파스빈더감독 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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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최근 세계 영화계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5~82)감독을 재평가하는 행사를 줄지어 개최했다. 독일 출신의 파스빈더는 2차 대전 후 독일 사회에 남아 있던 나치즘의 상처, 즉 전체주의의 잔재를 공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엔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예견한 감독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올해 전주영화제가 파스빈더를 기리는 특별전을 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4일부터 13일까지 아트선재센터(http://www.artsonje.org)(02-733-8945)에서 열리는 파스빈더 회고전은 전주영화제를 둘러보지 못한 관객을 위한 행사. 처음부터 전주영화제측과 함께 기획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소개됐던 파스빈더의 진면목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번 회고전에선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았던 파스빈더의 대표작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를 포함해 총 17편이 상영된다.

술과 마약에 절어 지냈으나 독일 사회의 병폐를 그 누구보다 날카롭게 꿰뚫었던 파스빈더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 편당 5천원, 영상관련 학과 대학생은 3천원.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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