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시청자 제작 프로 첫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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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시청자가 직접 기획.제작한 프로그램이 한국 방송사상 처음으로 전파를 탄다. KBS1은 5일 오후 4시30분부터 30분 동안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지하은희 외)이 기획.제작.편집한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 을 방송한다.

이 프로는 지난해 1월 12일 제정된 새 방송법 69조 'KBS는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방송시간은 매월 1백분 이상이다.

당초 KBS는 시청자 참여 프로를 지난해 가을부터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운영지침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늦어지게 됐다.

이 프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청자는 기획안 또는 제작 테이프를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운영협의회' 에 제출해야 한다. 방송계.언론학계.시민단체 등의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기획안의 공익성과 타당성을 평가해 제작 요청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방송하기로 결정되면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KBS 시청자센터의 현정주 부주간은 "기획안이 공익적이기만 하다면 오락.다큐멘터리.쇼 등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호주제 폐지…' 다음에 낼 프로그램은 아직 지원자가 없어 결정되지 않았다. (http://www.kbs.co.kr/program/viewer)02-781-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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