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재가동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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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한낮에 외출했다가 집안에 들어서면 벌써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리워진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은 곳곳에 먼지가 쌓여 있는 등 다시 쓰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미리 점검 해 시원한 여름나기를 준비하자.

요즘 가정에서 많이 쓰는 에어컨은 열교환기가 있는 실외기와 바람을 내뿜는 실내기가 따로 구분된 패키지형이다. 청소는 전기 코드를 뺀 뒤 실외기와 실내기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실외기=통풍을 방해하는 물건 등을 치운다. 물론 커버를 덮었다면 벗기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커버가 덮인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외기의 온도와 압력이 올라가 몇분 만에 망가져 버릴 수 있다.

실외기를 옥상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에 설치한 경우엔 생각지 못한 비닐.합판.신문지 등으로 막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둘러볼 것.

먼지가 많이 끼었다면 위에서 아래로 물을 뿌려가며 청소하면 되는데 날카로운 곳에 손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실외기를 함부로 흔들거나 움직이면 파이프 연결부분이 헐거워져 냉매가스가 샐 염려가 있다. 그러면 냉방효과가 떨어진다.

▶실내기=하단부의 흡입판을 떼어낸 뒤 먼지 거름필터부터 청소한다. 이곳의 먼지를 없애지 않으면 에어컨 바람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표면에 붙은 먼지를 빨아들이거나 먼지가 심하게 끼어 있으면 미지근한 물로 살짝 씻어준다. 실내기 겉은 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준다. 윗면의 먼지도 깨끗이 없앤다.

실외.실내기 청소를 마치면 3~4시간 정도 송풍 운전으로 에어컨 내부를 완전히 건조한 뒤 냉방 운전으로 바꾼다.

LG전자 고객서비스 부문 주재영 과장은 "에어컨을 다시 쓰기 전에 닦고 정비만 해도 10~30%의 전기료를 줄이면서도 냉방 성능은 10~30% 높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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