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유방암 전이 무섭다? 림프절 검사부터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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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림프절을 살려뒀을 때 재발 위험성을 입증한 대규모 연구가 부족했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노동영·한원식·문형곤 교수팀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림프절 검사로 림프절을 모두 살린 환자의 치료 결과가 림프절을 제거한 환자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림프절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지 않은 환자 3571명의 사망위험을 추적했다. 그 결과 과거 림프절을 20개 이상 제거한 환자와 사망률이 3%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새로운 림프절 검사는 겨드랑이에 있는 완두콩 모양의 감시 림프절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감시 림프절은 유방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연결되는 겨드랑이 림프절의 출입문과 같다. 겨드랑이 림프절은 유방에서 싹튼 암 세포가 다른 신체기관에 전이되는 통로. 따라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유방암에 걸리면 암의 재발과 사망위험을 낮추기 위해 20~40개에 이르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거의 다 들어냈다.

문제는 환자의 20%에서 겨드랑이부터 팔까지 심하게 부어 오르는 부종과 통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이었다.

림프절 검사는 유방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입해 암 전이가 의심되는 감시 림프절 1~2개만 조직검사한다. 여기에서 이상이 없으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한원식 교수는 “림프절 검사법이 전통적인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에 비해 손색없는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대규모 환자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 저널인 임상 암(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인터넷판 이달 1일자에 게재됐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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