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부가 혜택 쏠쏠 … 체크카드 지갑 속 ‘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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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결제할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꺼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999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카드(신용+체크+직불카드)로 긁은 6건의 거래 중 한 건이 체크카드였다.

그동안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주로 썼다. 하지만 최근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캐시백 면에서도 신용카드 못지않은 서비스가 속속 나오면서 고객층이 확대됐다. 체크카드는 통장에 들어 있는 잔액 내에서만 쓸 수 있어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한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소득공제에서 신용카드보다 유리해졌다.

바뀐 소득공제 기준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로 쓰는 게 세금 면에서 낫다. 신용카드는 총 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이용금액 중 20%만 소득공제되지만 체크카드는 초과이용금액의 25%를 소득공제해준다. 연봉 4000만원인 사람이 2000만원을 신용카드로 쓰면 소득공제액이 200만원이지만, 체크카드로 쓰면 25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공제액에 소득세율 16%를 적용해 계산하면 체크카드를 쓸 때 돌려받는 세금이 8만원 정도 더 많다. 단 소득공제 한도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합쳐 연 300만원이다.

체크카드는 할인 등 부가혜택에서도 신용카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체크카드 사용이 점차 생활화되면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체크카드 신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게 비씨카드 김태진 지불결제연구소장의 설명이다.

NH채움체크카드는 영화관·서점에서 10%, GS칼텍스에서 L당 4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V체크카드는 영화관 3000원, 에쓰오일 L당 40원 할인이 가능하다. 물론 전월 사용실적이 일정액(보통 10만~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최근엔 쓴 만큼 현금을 돌려주는 캐시백 체크카드도 많다. 삼성카드의 캐시백체크카드는 쇼핑·외식·주유 등 업종 중 하나를 골라 높은 비율로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하나SK매일더블캐쉬백 체크카드는 사용금액 2만원당 200원씩 돌려주는 상품이다. 신한LOVE체크카드는 쇼핑몰 이용금액의 5%를 돌려주는 혜택을 앞세워 최근 발급건수 300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도 나오고 있다. KB스타체크카드의 경우 보증금 2만원을 내면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된다. 우리V체크카드나 신한하이포인트체크카드는 만 20세 이상이면 보증금 없이 후불교통카드로 쓸 수 있다.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가 붙은 일부 체크카드는 해외에서도 결제가 자유롭다. 다만 구매 수수료가 붙는다. 비씨 중국통체크카드는 중국에서 국제브랜드 사용 수수료(1%) 없이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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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체크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 은행 계좌로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카드 겸영 은행이나 은행계 카드사의 체크카드는 대체로 해당 은행 계좌 고객만 쓸 수 있지만 대상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신한LOVE체크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우체국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기업계 카드사는 제휴은행이 몇 곳 지정돼 있다. 롯데포인트플러스카드는 신한·우리·SC제일 등 9개 은행, 현대카드 C디스카운트는 우리·SC제일은행과 우체국, 삼성캐시백플러스카드는 신한·국민·기업은행 계좌를 갖고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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