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뷰] '엑시트 운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스티븐 시걸은 '엑시트 운즈' 를 촬영하며 몸무게가 22㎏이나 빠졌다고 한다. 쉰살이 넘은 그가 이 영화에 쏟은 열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시걸은 이 영화에서 합기도.쿵푸가 바탕이 된 동양무술을 예전보다 한층 원숙하게 구사한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 로 데뷔한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의 '엑시트 운즈' 는 현직 경찰관 존 웨스터만이 자신의 동료를 모델로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남성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정통 액션물이다.

상관의 미움을 사 우범지역으로 보내진 디트로이트의 강력계 형사 보이드(스티븐 시걸)가 마약 밀매에 동료 경관들이 연류돼 있음을 밝혀내고 응징에 나선다는 게 이야기의 줄기. 시걸 뿐 아니라 마약밀매업자로 출연하는 유명 랩가수 DMX의 무술 솜씨도 주연을 위협할 정도로 능숙하다.

이들이 엮어내는 액션은 호쾌하면서도 흥미진진하지만 이야기의 오밀조밀함은 다소 떨어진다. 5일 개봉.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